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동남권 철도개통이 경제 규모 490조원 메가시티 초석을 놓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대륙철도의 출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광역시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동남권 철도는 메가시티로 가는 첫 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통한 동남권 4개 철도는 대구와 경주, 울산, 부산을 잇는 142㎞ 노선 복선전철이다. 문 대통령은 “출·퇴근 등 빠르고 편리하게 도시 사회를 오갈 수 있고, 물류 이동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교통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인구 1000만명, 경제규모 490조원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철도와 항만, 공항 등 육해공 물류 플랫폼이 구축돼 자동차와 조선, 해운, 철강을 비롯한 연관 산업 네트워크도 마련될 것으로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울산과 부산 노선에서 비수도권 최초 광역전철이 운행된다”면서 “하루 왕복 100회 운영되는 전철로 지역주민 일상과 경제활동이 바뀌고 두 도시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단일생활권으로 연결된다. 2029년 가덕도 신공항까지 개항되면 동북아 8대 메가시티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태화강역에서 부산광역시 일광역까지 개통열차를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정부는 해당 노선을 통해 부산과 울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린 태화강역은 북쪽으로 강원 원주역, 남쪽으로 부산 부전역과 하나의 노선으로 연결된다.

남북-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라며 “2023년 동해중부선,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하는 동해선이 완성되고,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대륙철도까지 이어져 동남권 지역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네덜란드까지를 기준으로 해상운송 시간이 60일에서 37일로 단축되고, 운임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동남권 4개 철도 개통에 이어 12조원 예산을 투입해 부울경 2개 광역철도사업, 대구·경북권 3개 광역철도사업, 대전·세종·충청권, 광주·전라권, 강원권 6개 광역철도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초광역 협력은 한층 심화된 균형발전 정책”이라며 “초광역 협력의 성공은 광역교통망에 있다. 특히 철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고속철도망 확대는 탄소중립 목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