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이명박 사면 제외에 “국민정서도 좀 다르다”

야당의 김경수 사면 카드 주장에는 “정치인의 말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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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김진국 민정수석 사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대상 제외에 대해 “국민정서도 좀 다르다”고 밝혔다. 특별사면이 결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 등 비리혐의로 구속수감돼 있다.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을 수감됐고, 이 전 대통령은 780여일 수감됐다. (두 전직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 정서도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서운하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는 국민에 대해 서운하다고 하다고 말씀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 결정권자이지만, 이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박 수석은 “사면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이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을 두고서도 “감사를 하든, 사죄를 하든 그 대상은 청와대나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내년 3·1절이나 부처님오신날 특사를 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둔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정치의 계절에 정치인들이 하시는 말씀에 청와대가 답변할 겨를이 없다. 또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이번 특별사면이 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 갈라치기'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도 정치인이었지만 왜 갈라치기가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야권도 특별사면을 환영하면서 갈라치기라고 하는 것은 상충하는 주장 아니냐. 정치적 고려를 일절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보더라도 누구에게 유리한지를 누가 결론을 내릴 수 있겠나. 이번 사면의 의미는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화합”이라고 야권 주장을 일축했다.

문 대통령 임기 종료 전 추가 특별사면에 대해선 “이번 특별사면도 당일 새벽에 기자들의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 내년에 사면이 있는지를 어떻게 (알겠나)”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번 특별사면이 문 대통령의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참모진과도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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