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료진 간 원격진료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를 허용하고 있는 해외 주요국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건의료 전달체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원격진료를 활성화하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세계 원격의료 시장이 2019년 416억달러(약 49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3967억달러(약 472조7000억원)로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0년대부터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는 미국은 전체 진료 6건 중 1건이 원격으로 이뤄질 정도로 대중화됐다. 텔라닥, 암웰, 닥터온디맨드 등 다양한 기업이 등장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원격진료 활용률은 코로나19 이전 전체 환자의 11%에서 코로나19 이후 4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연방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 가입자의 원격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확대했다. 미국 원격진료 시장 1위 업체인 텔라닥은 지난해 만성질환 모니터링 업체 리봉고를 인수하며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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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원격의료 업체인 텔라닥헬스 (사진=텔라닥)>

중국은 2014년 원격진료에 대한 개념을 수립하고, 2015년 중국 환자와 미국 의료진 간 원격진료를 허용했으며, 2016년 병원과 환자간 원격진료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감염 확산과 인구 이동을 억제하기 위해 인터넷 기반 의료서비스 활성화시키고 있다. 중국 최대 의료 플랫폼 핑안굿닥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사용자가 900% 증가했다. 알리바바 헬스케어 플랫폼 '알리바바 헬스', 바이두 '원이셩',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JD헬스' 등 다양한 플랫폼 이용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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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소니의 의료 플랫폼 업체 M3와 합작해 일본에서 원격 의료 서비스 라인헬스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라인)>

일본은 1997년 의사와 환자간 원격의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이후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왔다. 2015년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 확대했고, 2018년에는 진료보수에 온라인 진료료를 신설하며 원격진료에도 의료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4월부터는 초진 환자에 대한 원격진료도 허용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소니의 의료 플랫폼 업체 M3와 합작해 원격 의료 서비스 '라인헬스케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의사 인력 부족, 예약 어려움 등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원격진료를 합법화하고 일반진료와 동일한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진료 플랫폼 닥터립의 예약률이 40% 증가했으며 올해 9월 기준 600만건 이상 원격진료가 진행됐다. 브르타뉴 지역 스타트업인 메디비즈의 이용자 수도 코로나19 초기 매주 평균 150%씩 증가했으며 8000명 의사가 등록돼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