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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방역 조치 강화가 내수에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11월 국내 카드승인액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 속보지표에는 타격이 가시화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고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히려 방역체계 전환으로 확진자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한 달 만에 우려로 바뀌었다.
대외리스크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표상의 경기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3.6%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4월(14.3%) 이후 최대다. 백화점 매출액은 17.1%, 온라인 매출액은 22.0%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6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P) 상승했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34.9% 늘었다.
다만 할인점 매출액은 7.2%,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5.7% 줄었다.
기재부는 “11월 소매 판매의 경우 카드 매출액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할인점 판매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55만3000명 늘었으나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다. 국제유가와 외식물가 상승,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 영향이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