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큰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아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이후 “제 가족들과 관련해서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아들이)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며 “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욱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현재는 도박을 하지 않고 있지만, 다시 유혹 빠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치료받겠다는 말”이라고 치료의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것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