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다섯 번째 행보로 보수 텃밭인 TK를 찾았다.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대구, 경북과 고향인 안동을 방문하고, 금오공대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찾으면서 보수층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다.
이 후보는 이번 TK 방문에서 다시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말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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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TK 방문은 보수 표심을 끌어들이는 것과 함께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 이 후보측은 TK 매타버스 일정을 통해 경제부흥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대구·경북의 업적을 인정하고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경제회복과 성장 가치가 중요해진 만큼 실용노선을 강조한 셈이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구미 금오공대를 찾아 '미래 성장을 모색하는 경제 부흥을 통한 기회 확대'라는 주제를 놓고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12일에는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휴게소를 찾는다.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에서 박 전 대통령의 상징적 업적을 기리고 건설 과정에서 희생된 77명의 노동자를 추모한다. 13일에는 포항공대에서 열리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해 경제 성장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나흘간 첫 방문지인 경주를 시작으로 대구, 구미, 의성, 안동,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성주, 영천, 포항 등 TK 지역을 전역을 찾는다. 고향인 경북 안동도 들려 유년시절을 보낸 지역에서 표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