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암호기술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산업표준으로 채택됐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QKD 기반)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ETSI GS QKD-018)'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산하 산업표준그룹에서 승인됐다고 9일 밝혔다. QKD(양자암호키분배기)는 양자 특성을 활용해 암호키를 만들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나눠주는 기술이다.
ETSI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60여개 국가에서 900개 이상의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표준화 단체다. ETSI 산하 조직 'ISG(산업표준그룹) QKD'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의 표준을 개발하기 시작하는 등 양자암호 관련 표준화를 선도했다.

SK텔레콤이 제안해 이번에 승인된 표준은 양자암호통신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통신사 전체 네트워크 통합 관리에 포함시키는 인터페이스 표준을 개발한 것이다. 통신사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도입할 때 여러 장비사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제조사별 장비 간 양자암호통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양자암호 표준화 제안은 SK텔레콤이 정부 국책사업(디지털 뉴딜)에서 수주한 '이종 통신장비사간 양자암호키 분배 SDN 연동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SK텔레콤은 국가 시험망인 '코렌(KOREN)' 양자 시험망에서 12월 중 관련 실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SK텔레콤 표준화 방안과 네트워크간 연동 기술은 12월 중 발간 예정인 '2021 GSMA 양자암호 백서'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상용 서비스를 테스트 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기술 범위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망 서비스에서 양자컴퓨터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글로벌 PQC기반 가상사설망'(Global PQCrypto-VPN) 서비스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국제표준으로 검토 중인 PQC 후보 알고리즘들을 활용해 글로벌 VPN 서비스 상용 테스트를 수행하고 내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하민용 SK텔레콤 이노베이션스위트장은 “ETSI에서 승인된 '양자암호통신' 표준은 정부 국책사업에서 닦은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양자암호 활성화에 노력하고 국제표준화 활동도 지속적으로 선도해 양자암호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