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클라우드' 대세…이통사와 새 경쟁구도
브레인리스 로봇 상용화 앞둬
독·일 등 다양한 모델 등장
非 통신사 진출 이어질 듯
네이버클라우드의 '무선 기간통신사' 등록은 초고속·초저지연·초대용량 5세대(5G) 이동통신 성능과 클라우드를 결합, 혁신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려는 장기 포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조업, 항공, 대학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프라이빗 5G 기술을 응용해 혁신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무선 기간통신사 등록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플레이어가 출현해 기업서비스(B2B) 시장에서 이통사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네이버클라우드, 미래 대비 장기 포석
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회선설비 보유 무선사업 기간통신사(가 유형)' 등록을 신청한 데 대해 “네이버 제2사옥에 5G 특화망 제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에 5G와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성과에 따라 네이버 계열사 이외에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의지는 부인하지 않았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8일 5G 특화망 주파수를 신청하며 “주파수 할당 신청으로 정부의 5G 특화망 산업 활성화를 가속하고 '더 많은' 기업이 5G와 클라우드 결합을 통한 디지털 변혁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제2사옥에서 브레인리스 로봇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로봇의 두뇌를 클라우드에서 구현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향후에는 무선 기간통신사 자격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에 브레인리스 로봇 구축은 물론 5G와 결합한 다양한 클라우드 융합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 사무실·공장에서 5G 기반의 초저지연 무선망을 구축하고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에서 서비스를 구현하는 서비스 모델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기술 구현 과정에서 통신사와 협력하더라도 기술 종속에서 탈피할 수 있다.
◇네이버·삼성SDS vs 이통사 경쟁 구도 가능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5G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대세로 떠올랐다. 이통사는 핵심 인프라인 코어망을 클라우드 기업에 외주화하고 클라우드 기업은 5G의 초저지연·대용량 성능을 활용해 서비스를 혁신하는 등 융합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같은 기업이 5G·클라우드 융합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이통사가 주파수 사용권을 바탕으로 주도해 온 B2B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는 프라이빗 5G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독일은 보쉬와 바스프가 텔레포니카 등 이통사와 협업해 생산라인을 지능화하고 있다. 일본은 도쿄도립대와 NEC, 후지쯔 등이 한국의 5G 특화망에 해당하는 자체 주파수를 할당받아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실증한다. 영국은 도시바 유럽연구소 등이 주파수 면허를 발급 받았다. B2B 사업 영역에서는 이통사와 네트워크장비 기업, 대학이 경쟁과 협업을 통해 산업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의 무선 기간통신사업을 계기로 삼성SDS, 한국전력공사 등 비(非)통신사의 기간통신사업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