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S 2022' 디지털 부스로 꾸민다

실물제품 전시 없어...관람객은 부스에서 VR·AR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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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공개한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 새로운 물결

LG전자가 내년 1월 초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부스 내 주요 제품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온라인으로만 공개하는 파격 실험에 나선다. 전통적인 부스에서 벗어나 IT를 활용한 디지털 전시관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LG전자 부스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물리적인 제품 전시를 하지 않는다. 대신 VR과 AR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체험하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은 부스 곳곳에 설치된 뷰 포인트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해 LG 올레드 TV, LG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냉장고,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등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을 비롯해 이전 CES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온라인 전시관도 운영한다. 오프라인 부스에도 관람객이 스마트 기기로 QR코드를 스캔해 간편하게 온라인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을 별도 마련했다. 앞서 IFA 2020, CES 2021에서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부스 구성 과정에서 친환경 노력도 기울였다. 2000㎡ 규모 전시 공간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 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다.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회 종료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것을 제외하고 역대 CES 행사에서 물리적 제품 전시를 벗어나 VR·AR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시관을 꾸미는 것은 LG전자가 최초다. 기술발전으로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수준이 높아진데다 물리적 제약을 해소한 관람 수요 증가, 코로나19 유행 등도 이번 실험 배경이다. 다만 LG전자가 자랑하는 올레드 TV 등 눈으로 직접 봐야하는 부분과 동시접속자 수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이슈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정석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전무는 “이전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CES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이 LG전자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마음껏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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