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제조와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자본과 기술, 인재가 모이는 새로운 경제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블록체인산업이 그 해법이고,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는 경제 전환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태경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이사장은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최대한 활용해 강한 경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설립 목적이자 비전이기도 하다.
협회는 지난 9월 블록체인산업 활성화와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업 추동력을 배가하고자 설립했다. 부산은행, 미래에셋증권, 바른손 등 금융·통신·문화콘텐츠분야에서 블록체인 접목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는10개기업과기관이 참여하고,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운영 및 사업을 지원한다.
김 이사장은 “신산업 육성은 단시간에 이룰 수 없다. 시작에서 안착까지 수십년이 걸린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는 이제 겨우 물류, 공공안전, 금융 등 6개 분야에서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로 더 확대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 정부의 획기적인 규제 완화는 물론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지속적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는 얘기다.
김이사장은 금융 연계, 금융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협회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금융 비즈니스 모델은 블록체인 기술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고, 산업활성화와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도시부산의 위상을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사업 우수 사례를 전파해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늘리는 동시에 금융 부문에 초점을 맞춰 신사업 모델을 집중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주도로 대규모 블록체인 투자펀드도 조성해 시민 제안 아이디어와 창업기업, 스타트업 아이템을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 부산시 주최 '2021 NFT(대체불가토큰) 페스티벌'을 주관했고, 지난 25일에는 '미래 부산경제 부흥을 위한 블록체인산업 발전 전략과 방향'을 주제로 협회 첫 정기세미나를 열고, 다각도로 특구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김 이사장은 “스위스 작은 도시 주크라는 획기적 규제 완화를 통해 블록체인기업 유치와 인재 유입, 산업발전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약 암호화폐 성지로 부상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ICO(가상화폐 공개) 허용을 비롯한 자유로운 기업 환경을 조성해 블록체인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우리 정부와 부산시도 이러한 도전과 글로벌 시장 흐름에 주목해 부산에 새로운 기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기술은 물류, 유통, 금융, 행정 분야를 넘어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서 그 유용함이 증명되고 있다”며 “해외 성공 사례와 부산 블록체인 실증사업 성과를 결합해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블록체인산업 생태계를 지속 강화해 나갈 때 부산은 블록체인산업 중심도시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