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콜린스 사전이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에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이 올랐다. NFT 단어 사용량은 올해 1만1000%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콜린스는 24일(현지시간) 올해의 단어에 대체불가토큰의 약자 NFT를 선정했다. NFT는 암호화폐를 의미하는 '크립토'와 '메타버스'를 제치고 올해를 대표하는 단어로 꼽혔다.
콜린스는 단어 데이터베이스(DB) '콜린스 코퍼스'를 통해 45억개 단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콜린스에 따르면 단어 NFT의 사용량은 올해 1만1000% 이상 폭증했다. 콜린스 측은 “NFT는 코로나19 소음을 뚫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말이 됐다”고 밝혔다. 영국 출판사 하퍼콜린스의 앨릭스 비크로프트 매니징디렉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약어 사용량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현상”이라면서 “세계 대화에 NFT가 갑자기 등장한 만큼 올해의 단어로 명확해 보였다”고 말했다. 콜린스는 NFT를 “블록체인에 등록된 고유한 디지털 증명서”라면서 “예술품 또는 수집품 등 자산에 대한 소유권 기록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NFT는 올해 원본 증명이 중요한 예술 시장 중심으로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찰리가 내 손가락을 깨물었어' 동영상은 지난 5월 NFT 경매를 통해 76만999달러(약 8억5800만원)에 판매됐다. 이보다 앞서 3월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비플'의 NFT 작품 '매일:첫 5000일'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785억원)에 낙찰, 미술 사상 세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BBC는 “NFT가 일부 사람들을 굉장히 부유하게 만들어 줬다”고 전했다.
콜린스의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는 크립토·메타버스 외에도 △핑데믹(pingdemic) △하이브리드 워킹(hybrid working) △더블 백스드(double-vaxxed) △기후 불안(climate anxiety) △추기(cheugy) △네오대명사(neopronoun) △리젠시코어(Regencycore)도 포함됐다. 지난해 콜린스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록다운'(lockdown)이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