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직류송전 시대 열린다...국내 첫 HVDC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HVDC 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 착공
KERI, 산업부, 경남도, 창원시 공동
국내 전력기기산업 경쟁력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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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DC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에서 명성호 KERI 원장,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아홉번째, 열번째, 열한번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첫삽을 떴다.

초고압 직류송전 전력기기와 장비를 개발·테스트할 수 있는 대형 인프라가 구축된다. 우리나라 전력기기 국제 경쟁력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명성호)과 산업부, 경상남도, 창원시는 24일 KERI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KERI 인근 1만8622㎡(5643평) 부지에 국비 85억원을 포함 185억원을 투입, HVDC 기반 대형 전력기기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대용량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 전송하는 차세대 전력전송기술이자 시험 설비다.

직류(DC)송전은 교류(AC) 대비 선로 손실이 훨씬 적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돼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 전력 전송에 용이하다.

고전압 원거리 전송이라 관련 전력기기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전문 시험 인프라가 없었다.

국내 전력기기 기업은 해외 시험소를 찾아야 했고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해외 유출 등 여러 문제에 노출됐다.

KERI는 기업 제품 개발기간 평균 3.9개월 단축, 해외 시험비용 연 15억원 절감, 업무효율 45.3% 향상 등을 예상한다. 향후 30년 HVDC 인프라 운영으로 경제적 파급효과 약 1579억원, 고용유발 효과 약 1000여명을 기대하고 있다.

HVDC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송전에도 유용하다. 정부가 8차,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HVDC 전력망 확대를 포함해 2025년까지 11개 사업에 약 17조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다.

명성호 KERI 원장은 “우리나라 전력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최고 수준 시험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전력기기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해 기술력과 수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명성호 원장을 비롯해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신용민 산업부 전자전기과장과 기업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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