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
우리나라 국명 따 '코리안시스'로 명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김웅서)은 제주도 해역에서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한 유독 플랑크톤(와편모조류) 신종을 발견하고, 우리나라 국명을 따 '후쿠요아 코리안시스(Fukuyoa Koreansis)'로 명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와편모조류는 2개 편모로 유영하는 식물 플랑크톤으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적조와 마비성 패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종 가운데 하나다.
발견 주역은 신현호 KIOST 책임연구원 연구팀과 준리(Zhun Li)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이다. 발견 종은 생물분류상 후쿠요아속(Genus Fukuyoa)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해양생물의 독에서 의약품 소재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해양 천연물에서 인류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천연물은 동식물과 미생물이 생성하는 다양한 유기물로, 의약품, 신소재, 화장품 등 개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해양에는 지구 전체의 80%에 달하는 수십만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만 연구에 활용돼 왔다.
신현호 책임연구원은 “육상생물을 활용한 연구가 한계에 달해 세계 각국은 유용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해양 생물자원으로 탐색을 확대하고 있다”며 “후쿠요아 코리안시스에서 필요한 독소를 분리해 대량으로 배양하면 천연 진통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해 조류(Harmful Alge)' 11월호에 게재됐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