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들이 지금까지 다양한 금융 앱을 통해서 은행, 보험, 카드 등 개별 서비스를 이용하고 상품 계약을 해 왔다면, 앞으로는 1~2개 앱이 모든 금융거래를 수행하면서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독점하게 될 것입니다. 소위 '금융슈퍼앱' 등장이 예상됩니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부문 대표 전무는 18일 전자신문 주최로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스마트금융콘퍼런스 2021' 행사에서 '웰스매니지먼트(WM) 2.0' 전환 과정에서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데이터의 비금융 활용 등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미래에셋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금융 측면에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안 전무는 “마이데이터 시행 후 금융 서비스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경쟁의 범위는 넓어지고, 난이도는 깊어지며, 경쟁의 룰도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금융권 플랫폼 대 금융권의 경쟁은 심화되고 금융업권 내에서도 다른 카테고리를 비롯한 전체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 경쟁 기준은 금융상품 경쟁력보다 고객 경험의 혁신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업권간 장벽과 자산유형 경계가 무너지는 '배리어 프리'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업권 장벽은 은행·증권·보험·카드의 형태로 구성됐지만 앞으로는 현금자산·투자자산·연금자산·대출자산의 '고객경험' 중심 분류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전무는 “'좋은 상품을 더 값싸게, 더 좋은 수익을 내는 상품을 어떻게 제공할까'를 고민하던 상품판매 기반 파이프라인 비즈니스가 아니라, 이를 넘어서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자산관리 형태로 변화가 일고 있다”
며 “WM 2.0 시대에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고객 24시간 중에서 얼마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느냐로 경쟁의 관점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