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0% 지지율…'레임덕 없는 첫 대통령' 기대
20~50대·대부분 지역에서 고르게 '긍정 평가'
흠 잡을만한 별다른 권력형 게이트 없고
국내외 비즈니스 성과·코로나 대응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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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굳건하다. 여론조사기관마다 편차는 있지만 35~40% 가량의 긍정평가(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41.09%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임기말인데도 여전한 콘크리트 지지율이다. 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을 지칭하는 '레임덕'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대표되는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 사이 갈등도 커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선 헌정사상 최초 '권력누수' 없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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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 장성의 경례를 받고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하여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 달성을 의미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매우+잘함)라는 긍정 평가는 44%, '잘못하고 있다'(매우+못함)라는 부정 평가는 52%로 나타났다. 전주인 11월 2주 조사결과와 비교해 긍정적 평가가 5%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대 별로는 60대(30%)와 70대 이상(33%)을 제외하고 20·30·40·50 모두 41% 이상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지역 별로도 대구경북(32%)을 제외한 서울과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등 전 지역에서 40% 이상 지지를 확보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35~40% 박스권을 유지했다.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선 지난 한 달간(10월 3주차~11월 2주차) 38%, 37%, 37%, 37%의 지지율을, 같은기간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선 40.0%, 38.7%, 34.2%, 37.3%를 각각 기록했다.

문 대통령 이전 임기말(5년차 2/4분기 기준)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던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인데, 각각 26%, 24%, 25%로 문 대통령에 비해 10%P가량 낮다.

이 때문에 헌정 사상 레임덕 없는 첫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소위 '문파'로 불리는 견고한 25~30% 가량의 견고한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이전과 같은 레임덕은 없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책적인 부문에선 여권 후보와의 관계설정에 따라 힘이 빠지는 상황이 나올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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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이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서 명명줄을 자른 뒤 코랄 술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코랄 술(Coral-Sul)호는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의 크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에 대해 △이전 정권과는 달리 별다른 권력형 게이트가 없는 점 △경제·외교 등 국내외 비즈니스 행보에 대한 성과 △코로나19 관리 등을 꼽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이 아무리 공세를 해도 크게 흠잡을 만한 권력형 게이트나 친인척·측근 비리 등이 나오는게 없다”고 했다.

실제 권력형 게이트로 임기말 지지율이 추락, 레임덕(권력누수)이 찾아온 역대 정권과는 다른 점도 눈에 띈다. 노태우 정권은 충남 연기군 관권부정선거, 김영삼 정권은 차남 김현철씨 뇌물수수사건, 김대중 정권은 김홍일·김홍업·김홍걸 등 3남 비리 연루 의혹, 노무현 정권은 바다이야기와 친형 건평씨 땅 투기 의혹, 이명박 정권도 친형 이상득 전 의원 저축은행 비리사태 등의 권력형 게이트로 무너졌다.

문 대통령 역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갈등, LH 부동산 투기 등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가장 큰 위기라는 코로나19를 통해, 역설적이게도 지지율 위기를 넘겨내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 방어 근간이 '코로나19 대처'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세계 10위 경제대국 탈환, 선진국 진입, 경제 활성화 등의 성과도 뒷받침됐다. 현 정부는 출범 초기 소득주도성장을 위시한 친노조 정책, 적폐청산 등을 기치로 산업계를 압박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벌어진 수출과 고용 부진 등을 만회하기 위해 대기업 등 산업계와 적극적인 협력을 시작했다. 기업인 출신인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이 시발점이 됐다. 특히 유 실장과 함께 이호승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이동시키면서 산업계와의 시너지도 커졌다. 이를 통해 대규모 투자와 고용 등을 이끌어내며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만들었다.

특히 양당 대선후보에 대한 많은 논란과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의 '기저효과'도 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이 최근 해외순방과 조선·방산 비즈니스 등 경제·외교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그에 따른 '컨벤션효과'는 없이 지지율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박스권 정체 현상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다자대결) 지지율보다 높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36%, 이재명 후보는 35%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보다 낮게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구관이 명관이다. 이만한 사람이 없다. 이런 생각들이 반영돼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끝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해본다”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