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대출 1조 '피플펀드' 2주간 앱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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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연계대출금액 1조16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간거래(P2P) 금융업체 피플펀드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중단됐다. 기술 장애로 2주 넘게 안드로이드 앱 접속이 차단되다가 12일이 돼서야 정상화됐지만 소비자 혼란은 여전하다.

피플펀드에 따르면 자사 앱을 켜면 강제 종료되는 기술 장애가 지난달 27일 발생했다. 피플펀드는 금융보안원의 정책과 구글 앱 정책이 상충하면서 앱 복구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다고 밝혔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14일 “백도어 등 (정식 루트가 아닌) 서버를 통해 앱을 내려받으면 앱을 강제 종료시켜서 차단해야 한다는 금보원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서 “요구사항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항을 바로 수정 보완한 후 플레이 스토어 게시를 위한 구글 본사 심사를 신청했지만 구글 심사가 지연됐다는 것이다. 통상 구글 앱 심사에는 7일이 걸리지만 2주가 넘도록 해결하지 못해 소비자 불편을 키웠다.

피플펀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 가장 먼저 등록하면서 제도권으로 편입된 1호 P2P업체다. 연계대출금액 1조1600억원, 연계대출잔액 1500억원으로 업계 1~2위를 다투는 우량 기업이다. 앱 이용이 2주 넘도록 막히자 금융소비자 불안은 증폭됐다. 특히 홈페이지에 따로 공지도 하지 않아 혼란은 가중됐다. 온투법이 생기자마자 업계 정보기술(IT) 사고가 터지자 P2P금융의 업권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일주일 안에 접속문제를 해결한다더니 2주가 넘어도 진전이 없었다”면서 “은행, 카드, 핀테크 앱을 통틀어 이렇게 오랫동안 접속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한 곳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필요한 경우 별도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글 등 외부 문제인지 피플펀드 자체 기술 문제인지 확인할 것”이라면서 “금융소비자 피해 등 상황을 파악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앱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타 P2P금융업체에도 불똥이 튀었다. 피플펀드는 P2P금융업계 최초로 앱을 만들었다. 이후 대형 P2P업체도 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가 이번 사고로 앱 개발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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