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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서울시 1호 예방접종센터에서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선두주자로 나섰다.

화이자는 이달 초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241억달러(약 28조원6000억원)라고 밝혔다. 백신 매출은 130억달러(15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다.

알버트 벌라 화이자 대표는 “152개국에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올해 백신 판매 75% 이상이 미국 이외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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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예상치를 360억달러(42조4000억원)로 올려잡았다. 미국에서 5~11세 아동에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백신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내년에도 백신 매출이 290억달러(3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더나는 3분기 예상 실적을 하회했다. 모더나 3분기 매출액은 49억7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다. 업계 전망치인 62억3000만달러(7조4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모더나는 당초 올해 백신 매출 추정치를 200억달러(약 23조7100억원)로 제시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해당 전망치를 150억~180억달러(약 18조~21조원)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170억∼220억달러(약 20조2000억∼26조1000억원)로 제시했다.

모더나 실적이 예상보다 못한 것은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리드 타임'이 길어지며 올해로 예정했던 일부 백신 공급을 내년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는 “회사 공급망이 더 복잡해지면서 해외 백신 공급에 일시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실적은 파트너 역량에 따라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에 걸쳐 국내 공급용 모더나 mRNA 코로나19 백신 초도 생산 물량 243만5000도즈 출하를 완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외 시장에서 쓰일 수억 회 분량의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 월평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