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직접 방문...상품 구매 나서기도
지난달 자사주 매입...임직원 지급 예정
아모레퍼시픽이 신사옥 '아모레에비뉴' 입점 상가에 임대료를 면제해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 상가를 찾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 업체에게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1개월 동안 임대료 전액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외부인 출입 통제가 이어지자 총 6개월 간 임대료와 관리비를 감면하기도 했다. 아모레에비뉴에 입점한 상가는 약 15곳이다.
이러한 선행은 한 입점 매장이 서경배 회장에게 임대료 전액을 면제해준데 대한 감사를 전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며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달 주말 서경배 회장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 입점 상가를 방문했다. 서 회장은 운동화와 간편한 티셔츠 차림으로 사옥 지하에 위치한 상가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입점 업체 관계자에게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게시글은 “서경배 회장이 직접 직원분들과 함께 더부스 비앤비에 방문해 샌드위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받은 본사 건물 입점업체들에게 올 1월부터 임대료를 안 받기로 한 과감한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서 회장이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9일 임직원 성과보상 지급과 장기근속자 포상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 보통주 10만7817주 취득을 결정, 공시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12월 2일부터 2022년 1월 28일까지며 관련 지분은 일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 후 임직원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러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과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 주차장에서 사고를 낸 택시 기사에 4억 배상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 일화가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입점상인을 지원하기 위해 임대료 면제를 결정한 것”이라며 “상가 이외 사무실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