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7일 오후 5시 54분,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봉평터널 입구에서 여대생 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졸음운전을 한 버스기사가 정체로 인해 정차 중인 차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버린 사고다. 이외에도 횡단보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거나 후진 차량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이들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 혹은 주행 중 인식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다.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고자 많은 긴급제동 시스템들이 개발되고 있다.
긴급제동 시스템은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으로 차량 주변의 환경을 인지한 후, 운전자의 부주의 등으로 인한 충돌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작동한다.
기능 구현에 있어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센서의 인지 성능이 좋아지면서 긴급제동 시스템 성능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사 현대모비스는 전방 충돌 보조 장치인 'FCA' 기능과 주차 진행 시 작동되는 후방 충돌 보조 장치인 'PCA' 기능을 통해 많은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사고에서도 해당 기능이 있었다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다만 레이더 센서는 정지한 차량에 대한 인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향후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는 차량이 늘어나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후방 차량을 인지하는 기능도 존재한다. 부주의한 차량이 자신의 차량을 충돌할 위험을 감지해 회피하는 후방 충돌 충격량 저감 시스템(RCSR)이다. 충돌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한다는 점에서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자의 충격량을 줄여준다.
RCSR는 세 단계로 나눠 작동한다. 후방 카메라로 부주의한 차량을 감지하면 후방 경적과 후방 상향등을 작동한다. 후방 차량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서다. 위험 상황이 지속된다면 차량을 에어백 센서(ACU)와 안전벨트 센서(PCB)에 위험 상황을 알리고 충돌 시 작동할 준비를 한다. 또 충격량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풀고 가속함으로써 후방 차량과의 상대속도를 줄인다.
산술적으로 가해 차량의 속도가 100㎞/h일 때 피해 차량 속도를 10㎞/h만 올려도 충격량이 10% 줄어든다. 피해 차량이 움직이면서 후방 차량의 레이더가 이를 감지하고 긴급제동(AEB) 시스템을 작동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많은 데이터로 기능의 효용성을 높이고, 충분한 연구개발을 통해 차량 탑승자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의 신뢰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