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PGA투어, 다사다난... 희망을 쏘다

19세 김주형,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 '3관왕'
시즌 2승 주인공 박상현과 서요섭 등 15명 챔피언배출... 신구조화 볼거리 'UP'
코로나 위기 속 17대 대회 156억원 규모 '기대이상'... 협회 노사간갈등 불협화음 '아쉬움'

2021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주 막을 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이번 주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021시즌을 마무리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국내 프로골프무대는 예년을 넘어서는 투어 규모를 자랑했다. 내용도 알찼다. 남녀무대 모두 대회가 거듭될수록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4주간 매주 금요일 시즌 국내 프로골프무대를 결산하는 연재기사를 준비했다. 2021시즌 명장면부터 프로골프 구단랭킹 올해의 골프단까지. 한 시즌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

(표1)연재일정

(1)2021 KPGA투어, 다사다난...희망을 쏘다

(2)2021 KLPGA투어, '대세' 박민지, 시즌 상금 15억원의 의미

(3)2021 한국프로골프 구단랭킹 올해의 골프단

(4)2021년을 빛낸 스타, 2022년 떠오를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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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에 오른 김주형(19.CJ대한통운). 김주형이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물세례를 받고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세워 기쁨을 표시하는 모습. 사진제공_KPGA

2021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막을 내렸다. 김주형(19.CJ대한통운)이 코리안투어 최초로 10대 나이에 KPGA 제네시스 상금왕과 대상을 독차지하는 기록을 세웠고 김동은(24.골프존)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10대 김주형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었지만 베테랑의 활약도 돋보였다. KPGA 현역 최다승 주인공 강경남(38.유영제약)이 4년여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승수를 11승으로 늘렸고 박상현(38.동아제약) 역시 시즌 2승을 거두며 통산 10승을 기록, 건재를 과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올 시즌 KPGA투어는 총상금 156억원 규모로 17개 대회를 치러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했다. 코로나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며 11개 대회 총상금 94억원에 그쳤던 지난 해는 물론 코로나 팬데믹 전이었던 2019시즌 15개 대회 총상금 133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였다. 불협화음도 있었다. 직장 내 동성 성추행 사건을 시작으로 경영진의 보복인사 논란 등이 더해지며 사상 첫 프로스포츠 단체 파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살 김주형, 시즌상금 7억5493만원…KPGA 최고의 별

김주형은 올 시즌 KPGA투어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김주형은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에 오르며 시즌 대상포인트 합계 5540.56점을 획득해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2위 박상현과는 5.54점 차. 프로의 가치를 나타내는 상금액은 압도적이었다. 김주형은 시즌상금 7억5493만원을 벌어들이며 2위 서요섭(5억8557만원)을 크게 앞섰다.

김주형은 올 시즌 총 17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 출전해 1승을 거두며 준우승 3회 등 총 9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릴만큼 꾸준한 활약을 뽐냈다. 지난 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아시안투어 무대를 뒤로하고 코리안투어에 뛰어든 김주형이 2020시즌 군산CC오픈에서 프로신분 최연소 우승기록(만18세 21일)을 갈아치운 게 우연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15명의 챔피언, 박상현·서요섭 시즌 2승…김동은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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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투어 현역 최다승(11승)을 기록한 강경남. 강경남이 4년여만에 우승을 차지한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경기하는 모습.

KPGA투어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15명 우승자를 배출했다. 박상현과 서요섭(25·DB손해보험)이 시즌 2승을 거뒀고 김동은은 프로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4년여 만에 정상에 오른 '승부사' 강경남의 귀환도 2021시즌 KPGA투어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현역 최다승(11승)을 보유한 강경남은 지난 2017년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정상에 오르며 4년여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강경남은 “10승에서 11승으로 오는 데 오래걸렸다”면서 “어느덧 고참이 됐다. (김)주형이 같이 대단한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15승까지는 채울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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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31.호반건설). 김비오는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환호보다 먼저 2년전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사진제공_KPGA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31·호반건설)는 기쁨에 앞서 반성하는 모습으로 골프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비오는 2년 전 대구경북오픈에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후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징계가 1년으로 경감되면서 지난해 투어에 복귀할 수 있었다. 투어에 복귀했지만 김비오는 여전히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비오는 우승 후에도 환호보다는 반성의 뜻을 먼저 전했다. 김비오는 “2년 전 잘못을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면서 “프로골퍼에게 맞는 행동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DB손해보험·하나금융그룹, 남자부 전원 챔피언…홍보효과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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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함정우(25.하나금융그룹)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함정우는 박상현에 이어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에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사진제공_KPGA

올 시즌 KPGA투어에서 가장 눈에 띈 골프단은 DB손해보험과 하나금융그룹이었다. DB손해보험 골프단은 문도엽(30·DB손해보험)과 서요섭, 이태훈(31·DB손해보험)이 4승을 합작하며 KPGA투어 최다승 골프단에 이름을 올렸고 하나금융그룹 역시 박상현과 함정우(25.하나금융그룹)가 3승을 일궈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구단 소속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두 골프단 모두 남자부 소속 전 선수가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남자는 물론 여자부 선수단까지 거느린 DB손해보험과 하나금융그룹은 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발표될 한국프로골프 구단랭킹 '올해의 골프단'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표2)2021시즌 KPGA투어 챔피언

대회명 대회기간 우승자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월 15~18일 문도엽(DB손해보험)

KPGA 군산CC 오픈 4월 29~5월 2일 김동은(골프존)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5월 6~9일 허인회(보난자)

KB금융 리브챔피언십 5월 27~30일 문경준(NH농협은행)

제11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6월 3일~6일 이동민(동아오츠카)

SK텔레콤오픈 2021 6월 10~13일 김주형(CJ대한통운)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6월 24~27일 이준석(무소속)

우성종합건설 아라미스CC 부산경남오픈 7월 8~11일 박상현(하나금융그룹)

YAMAHA-HONORS K오픈 with 솔라고CC 7월 22~25일 김한별(SK텔레콤)

제64회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 8월 12~15일 서요섭(DB손해보험)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9월 2~5일 강경남(유영제약)

제37회 신한동해오픈 9월 9~12일 서요섭(DB손해보험)

2021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9월 16~19일 박상현(하나금융그룹)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9월 30~10월 3일 함정우(하나금융그룹)

제네시스 챔피언십 10월 7~10일 이재경(CJ온스타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0월 21~24일 이태훈(DB손해보험)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1월 4~7일 김비오(호반건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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