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암모니아 선박' 기술경쟁 불붙었다

IMO 친환경 규제 강화에 고속성장
현대·삼성重 앞선 기술로 시장 선도
中日, 설계 역량 확보 등 적극 대응
독자엔진 개발·상용화에 주도권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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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무관.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조선 강국을 중심으로 암모니아 선박 기술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세계해사기구(IMO) 친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 선박 시장이 커지는데 따라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조선소그룹인 CSSC 산하 중국선박해양공정설계연구원과 중국 최대 선사 코스코 산하 조선사 CSHI, 코스코 에너지 운송 등은 암모니아 연료 기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설계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중국 선급협회와 미국 해운국 등에서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AIP 획득은 향후 설계대로 암모니아 추진 VLCC를 건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설계 선박은 최신 31만DWT(순수화물적재톤수) VLCC를 기반으로 2개 C형 암모니아 연료 탱크가 있는 MAN 암모니아 연료 주엔진을 갖췄다. 듀얼 퓨얼(Dual Fuel) 엔진으로 향후 순수 암모니아 엔진으로 대체 가능하다.

암모니아 선박 기술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다. 국내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9월 프랑스 뷰로베리타스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암모니아 운반선 AIP를 획득했다. 또 같은 달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AIP를 한국선급(KR)에서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보다 앞선 지난 8월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VLCC AIP를 받았다. 암모니아 레디는 액화천연가스(LNG)나 디젤 선박을 암모니아 연료로도 사용 가능한 선박이다. 순수 암모니아 선박 이전 단계다.

최근 일본도 경쟁에 가세했다. 니혼십야드(NSY)는 2024년 내항선, 2026년 대형수송선 등 암모니아 연료선 개발 계획을 지난 10월 발표했다.

3개국이 암모니아 선박 경쟁에 나선 것은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LNG 연료와 대비된다. IMO는 오는 2030년과 2050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40%, 50% 감축키로 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암모니아 선박 비중은 오는 2050년 전체 대비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암모니아 선박 기술 확보에 착수했다. 암모니아 엔진 및 연료탱크, 연료공급시스템 등 개발이 중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총 254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말까지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부처 간 협력방안을 마련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선박 기본설계보다 중요한 것이 독자 암모니아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고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주도 중인 대형 선박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경쟁국 중국과 일본까지 암모니아 기술개발에 나선 만큼, 조기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시장 주도권 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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