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슈퍼마켓은 식품 리테일 시장에서 최강자입니다. 전국 2만여개 슈퍼마켓을 기반으로 한다면 지금은 예비 유니콘이지만 2023년에는 4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받아낼 자신이 있습니다.”
양창훈 비즈니스인사이트 회장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09년 설립된 비즈니스인사이트는 주력 계열사인 '리테일&인사이트'가 개발한 토마토솔루션을 통해 지난해 12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진출했고 6개월 만에 예비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됐다.
토마토솔루션은 동네 슈퍼마켓과 동네 마트의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장보기와 결제, 배송까지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다. 기존 슈퍼마켓 콜드체인 물류망과 배송, 상품 소싱력을 그대로 사용한다.
슈퍼마켓은 토마토솔루션 포스(POS) 시스템과 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재고관리와 입출고 온라인 주문과 배송을 모두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슈퍼마켓 경쟁력을 온라인으로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현재 전국 980여개 마트에 토마토솔루션이 도입됐다. 전국 2만개로 확산하는 게 목표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미 유사한 사업모델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미국의 벤처기업 '인스타카트'는 비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2위(장외주식 기준)다. 인스타카트는 별도의 물류센터 없이 앱을 통해 소비자와 인근 수퍼마켓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설립 2년만에 500%나 성장했다. 올해 기준 기업가치는 43조원에 달한다.
알리바바의 대항마로 꼽히는 중국 '뚜어디엔'은 작년 거래액이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가오신유통을 4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양 회장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이 '슈퍼마켓을 지배할 자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란 말을 남겼다”면서 “공교롭게도 토마토솔루션을 개발한 시기에 전 세계에서 유사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고 이미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비즈니스인사이트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트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면서 기업가치 2000억원을 인정받아 총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달 말 시리즈B 추가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해두고 있다. 내년 미국, 동남아 등 해외로 솔루션 공급도 논의 중이다.
양 회장은 “토마토솔루션을 B2B 사업으로 확대하고 계열사인 푸드클라우드, 블루스트리트, 라인케어 등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식품 유통 솔루션 부문에서 글로벌 최고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