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장관 "韓, 개도국·선진국 간 탄소중립 가교 역할"

英 글래스고 'COP26'서 기자간담회
글로벌 메탄 서약 등 기후변화 적극 대응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위해 GGGI 협력

우리나라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글로벌 메탄 서약'과 '산림과 토지 이용 및 청정기술 정상 선언문' 참여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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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105개국이 참여하는 국가 간 약속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대비 21배 많은 온실가스를 만들어서 감축하면 효과가 크고, 대기에 존재하는 시간도 이산화탄소보다 짧아 메탄을 줄이면 지구 온도 상승효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 장관은 “메탄은 폐기물, 축산분뇨,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면서 “이들을 일괄 자원화하면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입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메탄 서약에 가입한 내용을 반영해서 추가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한 장관은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정상회의에서 NDC 상향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세계 각국이 긍정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일부 국가에선 좀 더 과감한 감축 정책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국가는 중화학공업 비중이 높고 산업 비율, 화력발전 의존도 등을 감안해 우리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회의 기간에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NDC 상향과 함께 해외 감축분이 4.6% 포함된 것과 관련한 국제 협의 차원이다. 한 장관은 “개발도상국은 녹색 전환에 선진국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해외 감축 분야는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해외 감축 실적을 활용할 때 자국과의 협력을 요청한 나라가 많았다”면서 “GGGI는 국제기구로서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확보해 개도국이 말하는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녹색성장 구현에 투명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GGGI 데이터를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 공공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해외 감축분을 투명하게 받는 방식이다.

한 예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인도네시아 등에 댐을 활용한 수력발전을 구축하는 동시에 수상태양광 등을 지원해 개도국의 화력발전을 줄이면 이를 해외 감축분으로 인정받는 구조다. 이와 함께 화력발전이 많은 북한에도 GGGI 등과 협력,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감소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성공적인 연대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양자 협력으로 프랑스, 몽골, 베트남 등과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환경 협력을 논의했다.

글래스고(영국)=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