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4일 초록뱀컴퍼니와 지분투자 및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투자 규모는 양사간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초록뱀컴퍼니는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로, 씨투미디어와 오로라미디어 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를 갖고 있다. 국내 중소 콘텐츠 제작사로는 최대 규모인 20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싸이월드제트와 초록뱀컴퍼니는 싸이월드의 '엔터 메타버스'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내에 초록뱀컴퍼니와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는 드라마의 미니홈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싸이월드 내에 유통할 대체불가토큰(NFT)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과 소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미니홈피 내에 소유한 NFT를 전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초록뱀컴퍼니가 다양한 NFT 출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NFT는 다양한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판매가 가능하다. 과거 싸이월드의 인기 기반이 음원이었다면 3D로 구현되는 이번 싸이월드는 숏폼 콘텐츠와 동영상 NFT가 인기를 끌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초록뱀컴퍼니 투자 유치로 전락적 투자자(SI)를 다각화하게 됐다. 빌링시스템을 독점하는 다날, 싸이월드 페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인트로메딕, 메타버스 싸이월드에 파트너로 참여하는 한글과컴퓨터, 보상형 광고 선두업체 핀크럭스 등이 싸이월드제트에 투자했다.
싸이월드 측은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바로 진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싸이 감성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초록뱀 그룹과 축적해 나갈 것”이라며 “이런 IP들이 싸이월드 아카이브에 쌓일수록 싸이월드 회원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