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영신 피앤피미디어 대표 "XR에 촉각까지 더해 B2B 메타버스 연다"

소아 뇌성마비환자 재활프로그램, 산업안전 교육 VR 콘텐츠 등 개발
창업해 3년만에 12개 프로젝트 완료
햅틱 기술로 B2B 메타버스 시장 선점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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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햅틱 기술로 실제에 가까운 메타버스를 구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메타버스는 일방향 감각인 시각·청각에 집중했지만 촉각이 더해진다면 양방향 소통을 하며 더욱 현실처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는 기업간거래(B2B)에서 먼저 열릴 것입니다.”

박영신 피앤피미디어 대표는 메타버스를 보다 넓게 해석한다. 디지털 트윈이나 가상현실(VR)과 같은 가상 공간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 메타버스다. 가상 공간에서 실제와 같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피앤피미디어가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며 컴퓨터 촉각 기술이라고 불리는 햅틱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다. 박 대표는 소아뇌성마비 환자 맞춤형 VR 재활 프로그램과 LG화학의 산업안전 트레이닝 VR 교육 콘텐츠 등을 개발하며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메타버스라고 하면 영상 콘퍼런스나 흥미 위주의 이벤트 같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을 떠올리기 쉽지만 B2B 영역에 기회가 더 많다.

특히 산업훈련, 안전교육 등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은 대부분 기기나 장치를 다루는 내용을 수반한다. 정교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촉각 경험이 함께 제공되면 교육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의료·헬스 분야의 수요도 기대해볼 만하다. 재활 부문에서 햅틱 기술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재활 운동 특성상 수준 높은 촉각과 무게감 구현은 매우 중요하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다양한 하드웨어와 프로젝트에 햅틱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잡기, 줍기, 흔들기, 물건 두기 등 손으로 구현할 수 있는 대부분의 동작을 구현하는 데 성공해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앤피미디어는 2019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창업 전 수년 동안 호흡을 맞춰오며 준비해 온 덕에 창립 첫해에만 3개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지금까지 12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문화·예술부터 의료·헬스케어, 교육, 게임까지 증강현실(AR)·VR로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다 진행했다. 이를 촉각까지 더해진 메타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AR·VR 프로젝트가 6개월~1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지만 산업계에서 백전노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데이콤을 거쳐 OLED 소재 기업 그라쎌과 컴퓨터그래픽(CG) 기업 디지털아이디어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피앤피미디어가 스타트업임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디지털아이디어의 VR·AR 전문가들과 함께 피앤피미디어를 만들었다. 산업과 콘텐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피앤피미디어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그는 “햅틱 기술에 대한 논의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선도적인 햅틱 기술을 준비한 기업이 향후 메타버스 시장에서 차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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