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와 속도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이고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FOMC가 오늘 새벽 테이퍼링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인 상당한 추가 진전을 달성함에 따라 자산 매입 규모를 11월부터 축소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축소 규모는 11월과 12월 각각 150억달러다. 다만 경제 전망에 변화가 있을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은 FOMC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 했지만 여전히 리스크 요인들은 상존해 있다. 이 차관은 “연준을 비롯해 정상화 단계로 정책기조를 전환하는 국가들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헝다그룹,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경우도 경기회복 속도와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워 금융시장 불안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상승 대비 국채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11월 3년물 국채 발행물량을 10월 대비 절반으로 축소한 데 이어 최근 변동성이 컸던 5~10년물을 중심으로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다. 만기분산용 바이백 2조원을 더하면 이번주에만 총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지는 만큼 수급여건 완화, 시장심리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이 차관은 “향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의 적극적 정책공조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금리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부채상환 부담도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총량 관리, DSR 제도 보완 등을 통한 상환능력 기반 대출관행 정책 등 계획한 조치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