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카드업계, 신기술금융 흡수, ICT융합 '배수진

카드사가 혁신기술이 있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체 혁신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상생이란 기치를 내걸고 단순 투자·육성을 넘어 전방위 협업까지 나서고 있다. 카드사의 신기술금융자산은 2년여 만에 460%가 넘게 늘었다. 신기술 금융자산이란 자본과 경영 기반이 약한 기업에 자금 및 자본을 투자해서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카드사 자산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형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신기술금융자산은 2019년 6월 말 기준 153억8500만원에서 지난해 6월 말 283억20000만원,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872억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는 카드사가 유망 기업에 지원하는 직간접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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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오른쪽)이 양진호 CV3(씨브이쓰리) 대표에게 명패를 증정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CV2, 웨이브테크놀로지 등 스타트업 2곳에 5억7000만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CV2는 신한카드 사내육성 프로그램인 아임벤처스를 통해 육성된 독립법인으로, 쇼핑정보 구독 플랫폼 '비포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할인·신제품·한정판 등 쇼핑 정보와 최근 온라인 유통업계의 화두인 라이브커머스 상품별 방송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고객 관심사에 제공한다. 웨이브테크놀로지는 신한카드가 선보인 아이폰 전용 '터치결제 케이스'를 제작한 업체다. 국내에서 아이폰 이용자는 원칙적으로 비접촉 결제가 불가하다. 다만 이 케이스를 장착하면 신한플레이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도 비접촉 결제인 터치결제를 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99억원 규모로 지분을 투자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와 인공지능(AI)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을 개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해당 기술은 핀트 서비스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금융사에도 제공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핀트는 출시 2년여 만에 누적 회원 40만명, 누적 투자일임 계좌 9만5000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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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1일 스마트대한민국 KB퓨처나인-세종 벤처펀드 결성 총회 후 김능환 KB국민카드 금융서비스그룹장(왼쪽)과 류준걸 세종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가 기념촬영했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KB국민카드는 130억원 규모의 '스마트대한민국 KB퓨처나인-세종 벤처펀드'를 출범했다. 국민카드와 모태펀드인 한국벤처투자가 각 50억원, 세종벤처파트너스와 그 관계 회사가 30억원을 출자해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펀드 운용사인 세종벤처파트너스가 업무집행조합원을 담당한다. 국민카드는 펀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퓨처나인 5기 참가 스타트업에 간접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우리금융지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에 1억2400만원의 간접투자를 집행했다. 현대카드는 직간접 투자는 아니지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 케이스 제작업체 프레임바이와의 협업으로 세로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선보였고, 사내 인트라넷에 일정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코노랩스 '코노'를 도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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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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