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27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 겸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여의도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4기 민주 정부 창출 방안을 협의했다.
오찬이 끝난 뒤 강희용 동작을 위원장과 박찬대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 후보가 명예선대위원장을 정중히 요청한바, 협의하고 상의해서 추 전 장관이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직속으로 추 전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사회대전환 민주위원회도 구성한다.
앞서 회동에서 추 전 장관은 “110일 간의 경선에서 메시지를 필요할 때 잘 던진 것 같다”며 “자화자찬 같지만 제가 참여를 안 했으면 개혁을 실종시킬 뻔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우리의 이성을 더 연마시켜서 다가오는 대전환의 세상에서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는 토대를 밟느냐라는 과제가 있다”며 “개혁 저항 세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큰 시야를 가져야 하는 때다. 그래서 이 후보의 역할이 대단히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추 전 장관이 개혁 화제를 많이 말씀해줘서 제가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됐다”며 “제가 다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장관님이 많이 도와달라”고 답했다.
또 이 후보는 “박용진 후보가 (경선에서) 여러 말을 했는데, 그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운동장을 넓게 쓴다'는 말이었다”며 “정책 분야에 대한 말이었지만, 저에게는 사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대표선수 1번 스트라이커를 누구로 뽑을 것인지 국민의 뜻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구성도 그렇고, 더 큰 고개를 협력적으로 잘 넘기겠다”며 “국민, 나라 미래가 걸린 일이어서 제 개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번 국감을 보고 많은 분들의 의문점이 풀렸다”며 “덮어씌우고 어거지를 부려도 진실은 솟아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도 믿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희용 동작을위원장은 명예 선대위원장과 상임고문이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상임 선대위원장과 공동 선대위원장 사이에 위치하는 것으로 추 전 장관은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명예선대위원장 제안했고 이 자리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