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모션', 법인 카셰어링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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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이 출시한 모션 법인카셰어링 앱 실행 화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이어 국내 차량공유(카셰어링)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플릿매니지먼트시스템(FMS) 단말을 개발해 렌터카 회사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카셰어링 플랫폼도 사내 차량에 우선 적용한다. 현대차·기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모션은 국내 렌터카 업체에 FMS 단말을 공급하고 있다. 모션은 현대차그룹 사내 시승 프로그램을 위한 목적으로 카셰어링 플랫폼 시범 운용에도 들어갔다. 이는 차량을 소유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허물어지고 카셰어링 이용이 늘자 해당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FMS 사업은 현대차·기아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TaaS(서비스형 운송) 본부'에서 담당하며, 단말과 플랫폼 개발은 모션이 맡고 있다. FMS 단말은 차량내부통신(CAN)에 접속해 차량 문·개폐 등 동작을 수행하고, 주행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모션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한 FMS 단말 테스트를 위해 국내 중소 렌터카 40여개사와 협업하고 있다. 중소 렌터카는 모션을 통해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할 수 있어 협력이 이뤄졌다. 모션은 단말뿐만 아니라 법인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모션 법인 카셰어링' 앱도 출시했다. 최소 30분 이상, 10분 단위로 차량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카셰어링 플랫폼은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법인에 유용하다. 앱을 통해 공용 차량 이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예약할 수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에서 차량 리스와 장기 렌터카 사업을 하는 현대캐피탈과 모션 간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기술을 고도화하는 단계로, 외부 사업을 확정하진 않은 상태다. 법인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선 이미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션 랩'을 설립하고 주요 지하철 인근에서 서비스를 내놨다. 유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션 법인카셰어링' 앱은 현대차그룹 내부 시승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법인 카셰어링 사업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용어설명> FMS(Fleet Management System)=차량 관제 시스템이다. 위성항법장치(GPS), 통신 모듈 등이 설치된 단말을 차량에 부착해 차량 상태·위치·운행정보 등 정보를 수집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보안을 목적으로 암호화한 차량내부통신(CAN)에 접속해 문 개폐와 같은 기능을 구현한다. 비대면 카셰어링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필수 시스템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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