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 2021]슈퍼컴퓨팅 논의 장 'KSC 2021' 개최...정책 제안 기능 갖춘 포럼도 출범

슈퍼컴퓨팅, 초고성능컴퓨팅은 이미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세상 곳곳에서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당연히 데이터를 처리할 연산능력이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미래에 대비하려면 초고성능컴퓨팅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를 운영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김재수)이 올해에도 '2021 한국 슈퍼컴퓨팅 콘퍼런스(KSC)'를 마련했다. 올해에는 산·학·연 전문가 그룹과 이해관계자가 기술과 의견을 교류하고 정책 참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한국초고성능컴퓨팅 포럼'도 구성했다.

◇초고성능컴퓨팅 정보교류 장 25일 개막…다양한 연구·활용 다뤄

KSC는 2004년부터 매년 하반기 진행되는 국내 대표 학술행사다. 관련 연구개발(R&D) 성과를 발표하고 최신기술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초고성능컴퓨팅을 활용한 연구성과를 밝히고, 최신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개발 및 인프라 기술을 전시와 튜토리얼·포럼 등을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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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슈퍼컴퓨팅 컨퍼런스(KSC) 전체일정

이번 행사는 '초고성능컴퓨팅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Moving Forward with Supercomputing!)'가 주제다. 25일 온라인으로 개막, 26일까지 이틀간 행사가 이어지며 800여명이 참여해 100여건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행사 첫째날인 25일에는 개회식과 함께 초고성능컴퓨팅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주제강연은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전병곤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전 교수는 초거대 AI를 세상에 알린 'GPT-3'를 소개했다. 이와 같은 초거대 AI 지원을 위한 초고성능컴퓨팅 등 시스템 요소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워크숍에서는 초고성능컴퓨팅 AI 가속기 개발 동향과 계산과학, 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비롯한 연구 분야별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등이 소개됐다.

둘째날인 26일 오후 커뮤니티 포럼에서는 한국계산과학공학회 학술대회, 가속기 기반 초고성능컴퓨터 기술개발, 고에너지물리 그룹 등 분야별 커뮤니티 포럼이 열린다. 이정근 인텔 핵심 엔지니어(Principal Engineer)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P4' 기술을 기반으로 HPC 혼잡 제어 전략, HPC 전송·응용 성능 최대화 기법을 소개하는 등 주제강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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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KISTI 원장이 KSC 2021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

◇폭넓은 커뮤니티 한국초고성능컴퓨팅 포럼 마련…정책 제안까지

KISTI의 KSC 행사는 그동안 초고성능컴퓨팅 관련 산·학·연 전문가와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국내외 최신 동향과 활용 아이디어를 얻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그동안에 없던 별도 커뮤니티 공간과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한국초고성능컴퓨팅 포럼'이 행사 1일 차에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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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고성능컴퓨팅 포럼 구성

포럼은 산·학·연 전문가 그룹, 이해관계자가 활발히 기술과 의견을 교류하고 정책 참여까지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자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아래 KISTI가 우리나라 초고성능컴퓨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고심해 구성했다. 곽호상 금오공대 교수가 25일 포럼 의장으로 선출됐다.

포럼은 '초고성능컴퓨팅 오픈포럼' '초고성능컴퓨팅 발전위원회'로 이뤄진다. 오픈포럼은 초고성능컴퓨팅 생태계 내 모든 이해 관계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관련 정책이나 기술 수요를 발굴, 제안하거나 사업 기획에 참여하는 기회의 폭을 넓혔다. 이슈에 따라 수시로 다양한 분야 프로젝트 그룹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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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고성능컴퓨핑 생태계 발전 방안에 대한 패널 토의 모습.

초고성능컴퓨팅 발전위원회는 이런 기틀 위에 보다 체계적인 형태로 구현된다. 초고성능컴퓨팅 발전 로드맵과 정책 아젠다를 만들어내는데, 위원회에서 논의된 안건은 정부 등에 제안된다. 단순 논의를 넘어 정책 제안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초고성능컴퓨팅 관련 핵심 3개 요소인 인프라, 기술발전, 활용 분야에 걸쳐 실질적 논의를 이어갈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할 예정이다. 우선은 커뮤니티 차원의 힘을 모아 올해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혁신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초고성능컴퓨팅이 더욱 원활하게 활용되려면 산·학·연 기술개발, 활용, 서비스가 잘 연계돼야 하고 공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류의 장도 활성화 돼야 한다”며 “KSC와 한국초고성능컴퓨팅 포럼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 KISTI·정부 혁신전략 실현 앞장선다

KISTI는 이들 KSC 행사, 25일 출범한 포럼 등을 통해 우리나라 초고성능컴퓨팅 발전이 보다 효과적이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동력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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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대전본원 내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

KISTI는 2011년 제정된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초고성능컴퓨터법)'에 따라 국내 관련 사항 전반에 핵심 역할을 하는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로 지정된 곳이다. 과기정통부 등 정부가 지난 5월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혁신전략을 내놓으면서 국내 초고성능컴퓨팅이 '퀀텀 점프'할 기반이 마련됐다. KISTI는 그동안 노력을 배가하고 KSC와 포럼 등으로 결집한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실현에 기여하게 된다.

혁신전략 내용은 △세계 5위권 수준 국가센터(KISTI)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2023년), 7호기(2028년) 구축 △분야별 전문센터 지정 및 국가센터-전문센터 초고성능컴퓨팅 자원 공동활용 △2030년 자체 CPU 기반 엑사(100경)급 초고성능컴퓨터 독자 완성 △국가초고성능컴퓨터 자원의 10대 전략분야 및 산업·공공서비스 활용 확산, 활용사업 확대 등이다.

KISTI 당면과제는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도입이다. 현재 5호기(누리온)는 90% 이상 활용률을 보이고 있어 연구자들은 더 빠르고 큰 시스템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KISTI는 차질 없는 6호기 도입을 통해 활용 활성화 사업 확대, 국가 차원 공동활용 실현을 준비 중이다. 혁신전략 수립 후부터 기획연구에 착수했고 계산과학 및 AI 수요, 구축 및 운영, 경제성 등 분야에서 타당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계획으로는 2023년 상반기부터 시스템 구축을 시작, 연말에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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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성능컴퓨터 5호기 누리온.

KISTI는 이와 함께 초고성능컴퓨팅 독자 기술 확보를 목표로 HW와 SW를 포함한 페타플롭스(PF)급 핵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기관과 협력해 초고성능컴퓨터 개발 선도사업도 진행 중이며, 초고성능컴퓨팅 핵심원천기술 및 엑사급 개발사업도 예정에 두고 있다. 엑사급 사업의 경우 풀(Full) 시스템 설계부터 제작·설치까지 염두에 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민간 중심 산·학·연 생태계 육성도 연계돼 진행될 예정이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초고성능컴퓨터법 제정 후 10년 노력은 최근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혁신전략으로 꽃피웠다”며 “국가센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KISTI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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