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이른 추위와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 심리 회복세에 더해 빨라진 추위탓에 가을·겨울(FW) 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주요 백화점 업체들이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에서도 의류 매출이 신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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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오면서 패딩, 겨울점퍼 등 아우터와 두툼한 겨울 의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10월은 겨울 성수기 초입으로 패션업계가 연중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다. 이 기간 동안 겨울 의류 판매량이 크게 좌우돼 한해 매출이 결정되는 만큼 10월 한파가 반가운 상황이다. 내달 시행이 예상되는 '위드 코로나'로 외출이 재개되면서 실적 회복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의 대표 겨울 상품 '허니푸퍼' 패딩이 이른 추위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최저 기온이 2℃를 기록하면서 허니푸퍼 판매량은 누적 3만장을 넘어섰다. 이는 전 주보다 3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랜드는 올해 패딩 50만장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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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FW 시즌 아우터 매출도 크게 늘었다. 더네이쳐는 무신사와 자사몰, 통합몰 등을 합친 온라인 전체 매출이 전주 대비 270%로 신장했다.

대표 제품인 '헤론 라이트 덕 U넥 다운 점퍼' '코스토니 플리스 뽀글이 풀집업' '타루가 RDS 덕다운 점퍼' 등 아우터가 무신사 겨울 제품 상위 판매제품 10위 안에 선정되는 등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더네이쳐는 겨울 성수기를 위한 아우터 물량을 확보하고 반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LF는 닥스 남성의 겨울 외투 물량을 작년보다 50%가량 늘리고 브랜드몰 하프클럽은 바바패션과 함께 겨울 필수 패션 아이템을 한곳에 모은 특별 기획전 '바바페스타'를 진행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이른 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백화점 4사는 가을 정기세일(1~17일) 기간 패션 매출이 전년보다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여성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4%, 남성패션 14.5%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성의류가 1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노비스 등 프리미엄 패딩 팝업 매장의 매출이 계획을 4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패딩뿐 아니라 플리스·모피 등 아우터 수요 역시 급증했다.

겨울 아우터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SSG닷컴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내복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고 패딩·다운점퍼 등 매출은 47% 증가했다. 목도리, 장갑, 겨울 패션잡화 상품 매출도 38%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겨울 아이템 쇼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스퍼 구스 점퍼, 퀼팅 점퍼, 겨울 코트 등 보온력 우수한 헤비 아우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