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수소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 수소 생산업체와 협력한다. 미국 산업용 가스 업체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와 액화수소 공급망을 구축한다. 수소 생산 경쟁 우위에 있는 국가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수소를 수입, 수소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에어프로덕츠와 액화 및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어 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업체다. 60년 이상 수소 취급 경험과 20개국에서 250개 이상 수소 충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수소의 생산, 액화, 저장, 운송부터 충전 시스템 및 관련 인프라까지 포괄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0년 회계연도 기준 89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국내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 △국내 블루·그린 수소 공급망 구축 및 해외 블루·그린 수소의 해상운송 참여 추진 △해외권역 대상 신규 프로젝트 공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수소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국내 유통 경쟁력을 높이고 에어프로덕츠는 액화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검토한다.
또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해운 역량을 기반으로 청정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도입에 나서는 한편, 암모니아 분해 기술 등 에어프로덕츠 원천기술을 활용해 그린 암모니아 기반 수소 공급망 구축에서도 협업한다.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에어프로덕츠 기술을 결합해 미국, 중국 등 해외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점차 늘려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확대하고 전국 총 360곳 이상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2024년부터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훈 현대모비스 대표는 “가스 제조·판매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에어프로덕츠와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밟아가며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