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2022년 일본과 대만에 진출한다. 2023년에는 미국에도 진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한다
티빙은 18일 독립법인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글로벌 넘버원(No.1) K-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라인을 비롯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 협업, 글로벌 OT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 글로벌 진출 국가는 OTT 성장 속도와 발전 정도, CJ ENM과 티빙에 유리하고 우호적인지, K-콘텐츠 팬덤이 어느 정도 자생력을 갖고 있는지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했다”며 “CJ ENM과 JTBC,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현지를 공략할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공급,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국가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서비스로 티빙 플랫폼과 K-콘텐츠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아시아 시장에서 네이버 라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인지도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양 대표는 “양사가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구체적 협력을 추진 중인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티빙의 K-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하면 양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OTT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등 차별화된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지속성을 높이고 장르 다변화와 외연 확대로 국내외 가입자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까지 국내 가입자 800만명 확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입자 규모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외 OTT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LG전자 등과 협력도 본격화한다. 내년부터 삼성전자·LG 스마트TV 등에 티빙을 탑재한다. 삼성전자와는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을 제공하기 위한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
CJ ENM, JTBC스튜디오, 네이버 등 핵심 주주와 협력도 강화한다. CJ ENM과 JTBC는 자체 콘텐츠 역량과 시스템 투입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등 방대한 자체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을 적극 지원한다.
양 대표는 “콘텐츠는 물론 음향·화질 등도 프리미엄 서비스 이상 수준으로 발전, '티빙을 이용해야 제대로 된 K-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인정을 받는 게 목표”라며 “연말까지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투자,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빙 가입자는 1년 만에 독립법인 출범 직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핵심 타깃층인 20~30대뿐만 아니라 10대와 50대·60대 이상 가입자도 세 배 이상 늘어났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료 가입 기여 비중도 1분기 대비 3분기 155%까지 성장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효과를 입증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