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물가목표 2% 사실상 달성 어려울 듯
유가 상승·소비 증가로 공급·수요 측 인플레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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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연간 물가 상승률을 2%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정부 목표와 달리 이달 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터져나오고 있다. 유가와 일상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가 공급과 수요 양쪽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3%대를 기록한다면 2012년 2월(3.0%)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 된다.

18일 물가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은 0.1%였는데 당시 통신요금 지원으로 물가가 0.72%포인트(P)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여기에 유가와 환율이라는 외생변수가 더해졌다. 통상 유가는 2~3개월에 거쳐 물가에 반영되므로 남은 4분기 내내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배럴당 80달러대에 진입한 후 내내 81~82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18년 10월 4일 84.44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특히 원화로 환산된 유가는 더 높아진다. 국제유가 강세는 달러화 약세를 의미했으나 이번 유가 강세에는 이 공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올랐는데 원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고유가 여파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유가는 당분간 상승할 공산이 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석유 수요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망기관은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정부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고유가로 인한 부담이 커지자 유가환급금과 보조금을 지급하고 원유 할당관세를 인하했다. 2018~2019년에는 유류세를 인하했다.

올해도 유가가 8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유류세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기재부는 유류세 인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유가가 지속 상승하면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도 크다. 정부는 국민지원금과 상생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을 지급하며 정책적으로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89%P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을 고려해 내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면 시차를 두고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기반한 물가 안정 기대를 내비쳤다.

김승태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물가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가중치가 큰데 지난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올해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처럼 보인다”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유가가 상승하면서 상방 압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유가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응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