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국전력의 주택용 전력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폭염에 더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연간 누적 전력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상승하는 흐름이다.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한전 실적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8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용 전력판매량은 9269GWh로 월간 주택용 전력판매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주택용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8월(7380GWh)과 비교해 25.6%나 상승했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8851GWh)보다 4.7% 많은 전력을 판매했다.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에 더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주택 거주시간이 길어지면서 역대 최대 주택용 전력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주택으로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 폭염이 왔던 2018년보다도 전력수요가 몰렸다. 이는 지난 8월 일반용 전력판매량(1만1957GWh)이 작년 대비 10.8%만 증가했음에도영업제한 영향으로 2018년(1만2340GWh)보다는 전력판매량이 적은 것과 대비된다.
지난 8월 산업용 전력판매량도 2만4478GWh로 작년 동기(2만3506GWh) 대비 4.1% 증가했다.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간 작년 대비 증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 전체 전력판매량도 4만8930GWh로 작년 대비 9.7%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로 10개월 간 작년 대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전력판매량은 35만6693GWh로 작년(33만8320GWh) 대비 5.2%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단가가 ㎾h 당 108.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h 당 110.8원)보다 낮았다.
에너지 전문가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전력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전력판매량은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는 한전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전력판매량이 감소했었고, 2019년에도 전력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누적 전력판매량은)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올해 연말까지 역대 가장 많은 전력판매량을 기록했던 2018년 수준에 근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표>2021년 8월 전력판매량(단위 : GWh, %)
자료: 한국전력
<표>누적 전력판매량(단위: GWh, %)
자료: 한국전력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