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파(Radio Wave)는 우주의 성간물질이나 블랙홀, 은하, 별과 같은 여러 천체에서 발생되는 전기 기파로 전파 망원경을 통해 관측할 수 있다. 이 우주 전파를 분석하면 다양한 정보 획득이 가능하다.
13일(현지시각) 발간된 천체물리학회지(Astrophysical Journal)에 따르면, 우리 은하 중심에서 알 수 없는 전파를 발생시키는 전파원 ‘ASCAP J173608.2-321635’이 감지됐다. 이 전파는 천문학계에 보고된 어떤 천체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독일, 미국 등 다양한 국가 과학자들이 소속된 국제 연구팀은 호주 서부에서 CSIRO가 보유한 전파망원경 ‘호주 SKA 패스파인더(ASKAP)’를 이용해 이상한 전파를 관측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후속 관측은 남아공 전파망원경 ‘미어캣(MeerKAT)’을 통해 이루어졌다.
국제 연구팀을 이끄는 타라 머피 호주 시드니대학교 물리학 박사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천체를 찾기 위해 ASKAP로 관측하고 있다”며 “좌표에서 이름을 따온 ASCAP J173608.2-321635는 무작위로 밝아졌다가 희미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저자인 박사과정 대학원생 왕지텅은 “관측 초기에는 ‘펄사(Pulsar, 고도로 자기화된 관측 가능한 전파형태로 전자기파를 발생하는 중성자별)’나 솔라 플레어를 방출하는 별의 한 종류라고 생각됐으나, 이와는 다른 전파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이 우주에서 관측하는 천체의 전파는 대부분 안정적인 형태인 반편 이번 전파는 나타나고 사라지는 행동을 반복하는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 또한 이 전파는 회전하는 ‘원편광(circular polarisation)’ 형태이다. 수천 개 전파원 가운데 원평광은 10개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
지난 해 9개월 간 ASKAP를 통해 전파원에서 발생하는 6개 무선 신호를 탐지한 연구팀은 남아공 미어캣으로 후속 관측을 진행했지만 몇 주 동안 지속됐던 전파가 단 하루만에 사라져 관측에 난항이 계속됐다. 다시 전파가 잡혔으나 전파원이 달라져 전파를 방출하는 천체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현재까지 단 3개만 관측된 GCRT(Galactic Center Radio Transient)는 은하에서 불규칙한 전파가 방출되는 일시적인 현상을 일컫는다. ASCAP J173608.2-321635는 현재까지 관측된 GCRT와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GCRT로 추측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플런 위스콘신 대학교 밀워키 캠퍼스 교수는 “향후 발전된 천체망원경은 이번 전파 발견과 같은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