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게임, 생존자 4인과 탈락자 4인의 선택은?

윤석열-원희룡 연대 구축설
홍준표-유승민 전략적 동거
최재형, 입장 보류 휴식 모드
하태경, 유승민 캠프 합류 유력

국민의힘 대선 예비 경선에서 살아남은 자와 탈락한 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감지된다. 우선 결선에 오른 윤석열 후보와 원희룡 지사 간 연대 구축설이 나온다. 윤석열 후보를 잡아야 하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방송토론을 통해 전략적 동거에 들어간 모습이다.

탈락한 4인 후보에 대한 결선 진출자들 러브콜도 이어진다. 윤석열과 홍준표 후보가 2차 컷오프에서 낙마한 후보 영입에 나섰다. 캠프 덩치를 키움과 동시에 해당 후보들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함이다. 여론조사상 두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로 영입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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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3일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최재형, 하태경 전 후보에 구애 손길을 뻗고 있다. 홍 후보는 최재형 후보에 캠프 합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발 앞선 곳은 홍 후보다. 12일 홍 후보 캠프에는 안상수 전 후보가 합류했고 공동선대위원장 및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위촉됐다.

이번 영입전에서 관심을 끄는 인물은 최 전 후보다. 윤 후보와 홍 후보가 합류 여부를 타진한 곳 중 교집합을 이루는 인물이다. 비록 4강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 7월 입당 선언 당시만 해도 최 전 후보 지지율은 5.5% 수준에 달했다. 한 자릿수 경쟁을 벌이는 윤 후보와 홍 후보 입장에서는 최 전 후보가 지닌 잠재 지지율을 보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은 윤 후보 측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윤 후보와 최 전 후보 모두 현 정권에서 여권 공세를 받았고 탈원전 관련 논란을 시작으로 사퇴와 정치선언을 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윤 후보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양자 회동을 통해 공동대응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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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하 전 후보에 대해서는 유승민 후보 캠프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 전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초대 지도부를 구성했고 새로운보수당을 결성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통합을 함께 했던 인연이 깊다. 다만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된 시점에서 입장을 발표할 여지도 남아있다.

황교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아직 합류 제안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후보가 2차 컷오프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경선 불복 입장을 밝힌 이유가 크다. 경선 결과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도 영입 제안을 할 수 없고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편 최 전 후보는 윤 후보와 홍 후보측 영입 제안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관련 입장은 보류하고 있다. 최 전 후보는 2차 컷오프 이후 별도 일정 없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윤 후보와 홍 후보측은 본경선 마지막 토론일인 10월 31일 전에는 최 전 후보가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

최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정 후보 캠프 합류와 지지선언 시기 등 향후 계획에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일단 휴식을 먼저 취한 후 다음 주 정도에 복귀해 입장 표명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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