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로스는 수처리 전문 환경기업이다. 테크로스는 전기분해 수처리의 핵심 요소인 전극에 대한 각종 특허와 자체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전기분해 방식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제조업체는 많이 있지만 전극까지 자체 생산하는 곳은 없다. 테크로스는 전극을 자체 생산하며 안정성·효율성을 확보하고 원가 절감까지 이뤄냈다. 차아염소산 측정 센서, 제어 PC 등 자체 개발 제품들도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다.
테크로스는 '밸러스트수 처리시스템' '전해 살균 불용성 전극 제조방법' '정류기 일체형 전기분해장치(미국 특허)' 등 약 200여개 특허와 실용신안 4건, 상표권 15건을 국내외 출원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제1회 기술독립강소기업 대상에서 중기부장관상을 받았다.
2000년 설립된 회사는 육상 오폐수 처리 사업으로 시작해, 2004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선박평형수 관리법이 제정된 후, 보유 기술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접목해 세계 최초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 조선해양산업에 진출했다.
테크로스가 개발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ECS(Electro-Cleen System)'는 직접식 전기분해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강력한 살균력이 돋보인다. 설치가 간단하고 유지보수가 편리해 고객 불편을 해소했다. 시장 초기 단계에서부터 축적해온 다양한 설치 경험을 앞세워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테크로스는 독자생존이 가능한 브랜딩과 기술 역량 개발에 집중, 판매채널을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지속 확대했다. 해외 무대에서 중국 Sunrui, 그리스 Erma First, 스웨덴 Alfa Laval 등과 경쟁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5개 해외 지사를 두고 25개국 40여개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 현지 고객에게 신속·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의존도를 크게 낮춘 테크로스는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회사는 지난 6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그린수소 알칼라인 수전해 생산기술에 대한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테크로스는 전극을 이용한 수전해 기술을 앞세워 고효율 그린 수소 스택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테크로스 자매사와 연계해 환경 설계·조달·시공(EPC), 유지관리(O&M) 사업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테크로스 '결단의 순간'은…
테크로스는 2004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에 진출한 것이 가장 큰 도전이자 기회였다. IMO 규제로 생긴 신규 시장이다 보니 벤치마킹할 수 있는 업체나 사례가 없었다.
박석원 테크로스 대표는 “테크로스틑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선도 업체로 시스템 개발·실증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 기술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고객사에 신뢰와 만족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 처리 시장이 조선해양산업군 안에서도 해양 생태계를 보호에 앞장서는 환경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집중해 환경과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전 세계가 이상 기후와 심각한 자연재해로 피해를 받으면서 탄소중립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테크로스 역시 육상 수처리라는 환경 분야에서 시작한 기업인 만큼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을 살려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영위하겠다”고 말했다.
테크로스가 주도하고 있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은 향후 5년 이내 안정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 후 신조 선박 대상 물량과 기존에 제품 O&M 사업만 남게 된다. 이에 테크로스는 그린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으로 지속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 에너지 수소는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테크로스만의 강점인 수전해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해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