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및 재난전문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KBS가 주시청시간대 공익광고 편성과 관련해서는 공적 책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주시청시간대 공익광고 편성비율 현황'자료에 따르면 △KBS1과 △KBS2의 주시청시간대 공익광고 편성비율은 각각 9.1%, 7.3%로 종편채널사업자인 △JTBC(22.9%) △TV조선(11.0%)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시청시간대는 다수 국민이 방송을 시청하는 시간대(평일 19:00~23:00, 토·일·공휴일 18:00~23:00)다. '주시청시간대 공익광고 편성비율'은 전체 공익광고 방송시간 대비 주시청시간대 공익광고 방송시간 비중을 의미한다.
주시청시간대 공익광고 편성비율은 △JTBC(22.9%) △TV조선(11.0%) △KBS1(9.1%) △EBS(8.7%) △KBS2(7.3%) △MBN(2.7%) △채널A(2.0%) △MBC(0.5%) △SBS(0.2%)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3월 공익광고가 시청률이 저조한 새벽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을 방지하고 주시청시간대에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공익광고 제도개선을 위한 방송프로그램 편성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방송사업자는 공익광고를 주시청시간대에 편성하면 편성비율 산정시 150%의 가중치를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방통위의 이러한 노력에도 KBS는 여전히 국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KBS는 지난 4일 '공익광고 편성횟수 관련 기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KBS2TV는 2020년도에 전체 방송시간의 1.1%를 공익광고로 편성해 의무편성비율(0.2%)의 5배 이상을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의무편성 기준의 5배이상 공익광고를 편성했다고 자화자찬하던 KBS의 올 상반기 공익광고 편성비율을 보면 주요 9개 방송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1은 0.92%로 지난해 대비 0.45% 감소 △KBS2는 0.61%로 지난해 대비 0.48% 감소했다. 반면 종편채널의 공익광고 편성비율은 △채널A △TV조선 △JTBC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MBN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 의원은 “KBS는 수신료 인상과 함께 재난전문채널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익 증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공익광고 편성조차도 종편채널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라며 “지난해 6월 KBS가 방통위에 제출한 수신료 조정안 및 공적책무확대사업계획서 상에도 공익광고 편성에 대한 개선 내용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