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강 경선이 시작부터 시끄럽다. 홍준표, 윤석열, 유승민, 원희룡 후보가 최종 경선 주자로 결정됐지만, 시작부터 2차 컷오프 결과 공개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경기지사로 결정되면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공동전선이 시급하지만, 우선 내부 갈등부터 봉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경선이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4강 일정을 시작했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5.18 민주묘지 등 지역 현장을 찾고 맞춤 공약을 발표하는 등 호남 민심 행보에 주력했다.
반면 후보자들간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양강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2차 컷오프 이후 투표 결과 관련 비공식 수치가 배포되면서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선관위는 투표에 대한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홍 의원 측은 윤 전 총장 측 관계자가 한 방송에서 비공식 수치를 공개한 것과 관련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당 선관위가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 반응에 아쉬움을 표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지만, 논쟁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실타래다. 앞서 2차 컷오프를 앞둔 마지막 토론에서 무속 논란과 거짓 해명 공방으로 상호 고성까지 오가며 두 후보 사이는 크게 틀어졌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후보간 갈등 구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과의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과 달리, 원 전 지사는 대장동 의혹 진상규명, 윤미향 의원 사퇴 촉구 등 대여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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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1일 호남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10차례 토론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내분이 커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후보간 갈등 조정이 중요하다. 후보들 사이에서도 상호 비방전보다는 정책 경쟁 토론회를 진행하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면서 대장동 공동전선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은 원팀을 강조하며 주고받는 말들이 훗날 단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있게 미래로 향하자”며 본경선에선 정책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른 후보들도 이 후보를 향한 화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이다.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이라고 경고했다. 원 전 지사는 “지금 당장 특검을 도입해 누가 얼마나 불법 부동산 불로소득을 얻었는지 밝히고 그에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