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 이어 롯데·LG도 가세
시범사업 방식 벗어나 직접 출격
충전기 제조·서비스 업체 인수 추진
삼성을 제외한 국내 5대 그룹이 전기차 충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시범 사업 수준에서 벗어나, 충전기 제조사나 충전 서비스 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이다.

롯데그룹은 충전 분야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한 데 이어 계열사를 통해 충전기 제조사인 A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롯데계열사가 전략 투자자(SI)로 참여한다. 협상 중인 인수자금은 수백억원 규모다. 지분 60~70%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롯데가 인수를 추진하는 A사는 급속충전기 시장점유율 2위권 업체다. 최근에 미국 충전기 시장까지 진출했다. 인수와 관련 롯데 측은 “협상 중으로 최종 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충전기 제조사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 국내 충전기 제조와 개발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협상 중인 인수·투자 자금은 4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LG전자와 GS칼텍스가 공동 출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LG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가전제품 형태의 충전기를 개발해 왔다.
5대 그룹 중 삼성그룹만 관망 중이다. 2018년 삼성 에스원이 환경부의 충전기 보급 사업에 참여했지만, 사업성 등의 이유로 이후 해당 사업 조직을 해체했다. 지금은 삼성물산 등이 충전기 업체의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 GS그룹도 국가 보조금 사업을 통해 주유소 기반의 충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도 그룹 내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재 위탁 운영인 전기차 충전소를 독자 사업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