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선도국가 비전]현대모비스, 인천·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신규 거점...2023년부터 본격 양산

2025년까지 1.3조원 투자...연산 10만기 시설 구축
수소전기차·선박·열차·UAM 등 적용분야 확대 기대
2030년까지 70만기 생산 계획...추가 설비투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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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현대모비스가 충주에 이어 인천과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연간 10만기 생산 체제를 구축해 2023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선박, 열차 등 다양한 분야에 수소 적용을 확대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7일 오후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스택 생산을 위한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정부,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말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과 울산공장을 구축, 연간 10만기 생산규모를 확보한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시험생산을 거쳐 2023년 하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규모는 2만3000기다. 현대모비스는 인천·울산 공장 시설투자를 지속해 2025년까지 총 12만3000기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산업 분야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수소 산업 발전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규 구축 공장은 공정 이원화가 특징이다. 충주공장과 달리 인천 청라와 울산 공장을 거쳐 완성차 공장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인천 공장에서 생산하고, 울산공장은 이를 받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완성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스택뿐 아니라 수소 및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을 포함한다.

인천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구축 중인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에도 스택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신규 거점 구축을 계기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는 제품 라인업도 확대해 관련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차량용뿐 아니라 건설기계, 물류 장비 등 비차량 부문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와 별도로 50·30㎾급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독자 개발했다. 특장차, 소형 비행체 등에 적용할 라인업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생산거점 추가 확대 및 설비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50만대로 늘리고, 수소연료전지 생산량도 70만기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수소연료전지가 국가핵심기술인 만큼 해외가 아닌 국내 생산설비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 효율화는 물론, 국내 수소 산업 협력 생태계 확충 측면에서도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수소 산업 성장과 시장 확대에 대응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