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선업계, 전기용 동피복 강연선 KS표준 고시로 공급 탄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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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트론 관계자가 자사 동피복 강연선 시제품을 들어 연동연선 대비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키스트론(대표 정민호)이 개발한 연질 동(구리)피복 강연선을 앞세워 주택 건설시장을 비롯해 변전소, 풍력·태양광 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 접지 설비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동피복 강연선은 전기·기계적 소재 특성과 시공성이 우수하면서 제조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전자제품용 원자재이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키스트론이 국가기술표준원에 제안한 '전기용 연질 동피복 강연선 기술'이 지난 7월 KS표준(KS C 3601)으로 확정·고시되면서 지금까지 연동 연선이 주재료로 독점해온 접지 공사에 최대 40%까지 재료비를 줄인 동피복 강연선을 공급해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이 기술 확보의 출발점이 됐던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토지주택공사의 신규 주택 건설에 이 제품을 납품할 수 있게 됐다. 키스트론은 토지주택공사 적용 사례를 모아 향후 추가로 한국전기설비규정(KEC) 내 접지극·접지도체에 전기용 연질 동피복 강연선 기술을 기재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전기설비 손상, 감전사고, 화재·폭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접지 시공에 동피복 강연선을 사용하려는 관련 업계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동연선과 동일한 전도성과 효율성을 가졌으면서도 10% 경량화와 30~40% 원가 절감 효과를 갖췄기 때문이다.

키스트론 관계자는 “동피복 강연선은 구리의 전기적 특성에 철의 기계적 강도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데다 재료 단가가 낮은 덕분에 구리선 대비 외부인으로부터 도난을 당할 우려가 적다”며 “미국, 태국, 두바이 등지로 주로 수출되고 있고 최근 연평균 수출물량은 600톤에 달한다”고 말했다.

키스트론 관계자는 또 “이번 KS표준 고시를 계기로 주택시장은 물론 공공시장이라 할 수 있는 변전소, 발전소 등 전력계통 설비에 쓰이는 접지설비 시장에도 적극 파고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키스트론은 수년간 전자제품용 리드 와이어를 주력 생산한다. 최근 중기부 구매조건부 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구리 도체 단점을 보완한 대체재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동피복 연선 개발로 원가 절감은 물론 사용 특성에 맞는 강도까지 갖춰 접지 시공 시 단점까지 보완하는 길을 열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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