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4분기에도 괄목할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여섯 분기 연속으로 100을 넘어서며 호조세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국내 103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서 EBSI 106.0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3분기 113.5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을 웃돌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기대하게 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여건이 현재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백신 보급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회복 흐름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43.4),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29.0), 기계류(111.5) 등 주요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자동차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단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기계류는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석유제품(76.3),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79.6), 화학공업(76.3)은 3분기 대비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 휘발유 사용 성수기(드라이빙 시즌) 효과가 축소되면서 석유제품 관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항목별로는 수출계약(113.2), 수출상담(111.8), 수출국 경기(109.5) 등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주요국 경기 회복과 수출활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수출상품 제조원가(79.0), 수출채산성(87.8), 수출단가(90.6) 등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한편 기업들이 4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한 항목은 물류비용 상승(24.3%)과 원재료 가격 상승(24.3%)이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4분기 EBSI도 100을 상회하면서 수출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상운임의 지속 상승과 선복 확보의 어려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