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우려 극복한 해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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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해운 제공]

국내 해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재무 우려를 빠르게 극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상승이라는 긍정 영향과 유상증자 등 발빠른 대응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한해운 부채비율은 207.5%로 작년 말 대비 84.6%포인트 급감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 5년간 평균 부채비율이 약 250%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개선을 이룬 것이다.

애초 대한해운 부채비율은 큰 폭 증가가 예상됐다. 지난 2019년 말 우리나라가 새 IFRS를 도입하면서 선박 매입 차입금을 한꺼번에 부채로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통상 해운사들은 선박 매입 시 90%를 금융회사에서 빌리고, 차입 원금과 이자를 선박 운임으로 장기간 갚는다. 이전에는 이 빚을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처리, 재무 부담이 적었다. 선박 리스료도 마찬가지 적용된다.

대한해운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춘 배경으로는 개선된 경영환경과 선제 대응이 꼽힌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24일 기준 4643.79포인트를 기록, 2019년 대비 3배 안팎 뛰었다. 지난 6월에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다. 회사로서는 현금창출력이 커진 셈이다.

같은 이유로 국적 원양선사인 HMM 재무도 개선됐다. 회사는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447%에 이르렀으나, 올해 상반기 140.8%까지 급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 수익성이 해운 운임 상승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면서 “수익성 개선이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낮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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