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오는 11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금리인상 시점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함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연준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22일(현지시간) 내놓은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위원 중 9명이 내년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FOMC 당시의 7명에서 2명 늘어난 것이다. 6월에는 18명 중 13명이 2023년 금리인상을 예상했었다.
연준은 테이퍼링이 곧 시작될 수 있다면서 좀 더 구체화한 입장을 제시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진적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께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데 위원들이 일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첫 번째 움직임을 설명하면서 테이퍼링이 다음 회의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11월 2∼3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필요하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 초읽기에 착수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에 따라 11월 2∼3일 예정된 다음 FOMC에서 테이퍼링 착수가 공식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원자재·인력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해진 것도 더 이상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