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Disney+)가 11월 12일 국내 상륙한다는 소식이 벌써부터 디즈니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9900원. 연 단위 구독 시 9만 9000원에 최대 4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다. 마블, 픽사 등 영화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있어 팬들은 벌써부터 구독을 함께할 일명 ‘구독으로 이어진 가족’을 구하기에 한창이다.
밝혀진 국내 서비스 라인업은 마블 스튜디오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워즈 전편,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및 실사 영화,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가 제작한 영화 및 TV프로그램,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등이다.
◇페이즈4를 열어갈 MCU 드라마 – 마블
디즈니플러스를 손꼽아 기다린 사람 중 단연 마블 팬들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 에이전트 카터같은 외전격이 아닌 주조연급 캐릭터들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전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팬들의 기대가 크다. 로키, 팔콘 앤 윈터솔져, 완다비전 등이 그렇다.
완다비전은 50년대 흑백 TV 시트콤과 슈퍼히어로 장르가 색다르게 결합한 드라마이다. 강력한 히어로 완다 막시모프와 비젼이 각각 전업주부와 직장인으로 변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괴리감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1950년대 미국 시트콤같지만 곳곳에 숨겨진 기괴한 분위기,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연출이 특징이다. 기획 단계부터 영화와 직접적인 연결이 있다고 제작진들이 밝힌 만큼 MCU 팬이라면 꼭 봐야할 드라마 중 하나이다. 팔콘 앤 윈터솔져, 로키 또한 마블 솔로 무비처럼 MCU 페이즈4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 애니메이션인 ‘왓 이프(What if…?)’ 또한 국내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다. 코믹스에서 “만약에 이랬다면…?”하고 가정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속에서 마주치지 않았던 캐릭터들이 직접적으로 마주치거나 MCU에서 본 적 없는 선택을 하는 등 '만약'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좀비가 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의 연인 페기 카터가 ‘캡틴 카터’로 활약하는 모습 등 마블 캐릭터들의 평행 세계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스페이스 오페라’ 대표 시리즈물 – 스타워즈
1978년 처음 개봉한 ‘스타워즈’는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SF 영화 시리즈이지만 국내에도 영화를 다시 보려는 관객들이 다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시청 환경이 열악하다. 현재 스타워즈를 다시보기 위해서는 개별 콘텐츠를 구매해야 한다. 편당 4~5000원을 내고 10편을 모두 보기에는 입문자에게 비용부담이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스타워즈 시리즈를 개봉 순으로, 혹은 타임라인 순으로 ‘정주행’ 할 수 있다. 거대한 우주 전쟁을 다룬 대서사시는 영화관을 찾지 않아도 디즈니플러스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해외에서는 스타워즈 내 민족 중 하나인 현상금 사냥꾼 ‘만달로리안’들의 이야기를 담은 ‘더 만달로리안(The Madalorian)’ 드라마도 서비스되고 있다. 영화 ‘제다이의 귀환’으로부터 5년 후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으로부터 25년 전 이야기를 다룬다.
◇ “모든 것은 꿈과 생쥐 한 마리로 시작했다” – 디즈니
마블, 20세기 스튜디오와 폭스 필름, 루카스필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산하로 둔 거대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한 월트디즈니 컴퍼니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디즈니가 있다.
디즈니플러스 첫 실사영화 ‘레이디와 트램프’도 만나볼 수 있다. 귀여운 강아지 레이디와 트램프의 이야기로 CG가 아니라 실제 개들이 연기했다. 개들은 모두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캐스팅 돼 열연했다. 테사톰슨 등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했다.
또한 나니아, 백설공주, 겨울왕국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월트디즈니 산하 abc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도 만나볼 수 있다. 멀지 않은 숲이 있는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엠마 스완이 헨리라는 아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동화같은 마법과 현실세계로 옮겨진 백설공주, 이블 퀸, 차밍 왕자, 피터팬, 후크선장 등 디즈니 속 캐릭터를 실사화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