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15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새 주인 찾기 관건인 자금 동원력 등을 고려할 때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2파전이 유력하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쌍용차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확보 방안, 향후 사업계획 등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인수 희망가와 자금 동원력 등을 검토한 후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다음 달 가격 협상을 벌이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인수 희망가 외에 향후 운영자금 투입 능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 공익 채권 규모(약 3900억원)와 향후 사업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금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매각 주간사는 인수 후보들에게 잔고증명서나 대출확약서 등 자금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국내외 11곳이다. 업계에서는 자금 동원력 등을 볼 때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2파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38위 SM그룹은 자금력 면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다.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달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내부 자금만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오현 회장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역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자금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모펀드 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도 약 27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존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를 비롯한 나머지 인수 후보들의 구체적 자금 확보 방안은 밝혀지지 않았다. 인수 후보들은 쌍용차의 향후 경영 정상화 전망과 사업 타당성, 노조 문제 등을 놓고 최종 인수제안서 접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는 예비실사 과정에서 인수 후보들에 3년 안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2030년 영업이익률 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자산재평가를 거쳐 작년 말 기준 111.8%였던 자본 잠식률도 6월 말 기준 98.8%로 줄였다. 다만 유동 부채는 유동 자산을 9413억원 초과한 상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