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테크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 해외 첫 생산거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핵심 업체들과 손잡고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덕근 에너테크인터내셔널(에너테크) 대표는 지난주 전자신문사가 주관한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에서 “러시아 공장 설립은 유럽 시장 진입을 위한 것”이라며 “국내 소부장 업계와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너테크는 5월 러시아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자회사 설립은 해외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의 일환이다. 러시아는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테크에 따르면 올해 630억원 수준에 불과한 러시아 전기차 시장은 2030년 2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에너테크는 연내 3.3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 2025년 10GWh 규모로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한다.
오 대표는 “소부장 업체들과 배터리 개발 및 제품 수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인 에너지머티리얼즈가 대표적이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제조 업체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LFP 양극재 개발을 맡고, 에너테크는 LFP 양극재를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에너테크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에 LFP 배터리를, 고급 전기차 모델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러시아에 배터리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라며 “국내 업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배터리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에너테크는 이를 통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러시아는 유럽과 인접한 곳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지난 4월 대표 취임 당시 러시아 공장 건설을 계기로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에너테크는 올해 니켈 80% NCM 배터리를 상용화하고, 미국 완성차 업체의 딜리버리밴에 공급할 예정이다. NCM 80%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충전 용량을 올린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배터리 소재 업체와 함께 내년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오 대표는 “NCM 배터리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본격 탑재된다”며 “내년에는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