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업계 투자 불씨를 지핀 업체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거듭 중인 무신사가 그 주인공.
무신사는 2013년 100억원 수준이었던 거래액이 7년 만에 120배로 늘어나 지난해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패션 불황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한 비결은 디지털 기술력으로 무장한 플랫폼에 있다. 무신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및 보이스 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찾고 싶은 패션 의류나 소품을 촬영해 무신사 앱이나 웹페이지에 올리면 AI 기반 이미지 분석기술이 해당 제품과 같거나 유사한 상품 최대 50가지를 제시해준다. 상품 색상과 길이, 패턴, 소재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원하는 아이템을 자동 추천해준다.
직접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특성을 고려해 키와 체형에 따라 나눈 여덟 가지 체형별 정사이즈와 오버사이즈 핏을 보여주는 '16핏 가이드' 서비스와 '360도 코디숍' 기능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무신사는 최근 스타일쉐어와 29CM 인수를 완료하면서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MZ세대를 타깃했지만 아동복부터 중년 여성복까지 영역 확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 전문 벤처 투자사인 '무신사 파트너스'를 설립해 입점 브랜드에 자금을 투자하고 유럽과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스타일쉐어 인수를 계기로 브랜드 패션 시장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무신사의 브랜드 투자 및 성장 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